호랑/운동 이야기

근육이 다는 아니다? 그 말을 가장 자주 하는 사람은 근육이 없는 사람이다

호랑나리 2025. 6. 11. 10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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▣ 1. “근육이 다는 아니다”라는 말의 이중성

표면적으로는 겸손하게 들리는 말이다.
“외모보다는 인성이지”, “몸보다 뇌지”, “근육보다 말이 더 중요하다” 등등.
이런 말들은 얼핏 들어보면 균형 잡힌 시각처럼 느껴진다.

하지만 실상은, 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근육이 없다.
그리고 그 말은 종종 **‘정당하지 못한 비교에서 도망치는 심리 방어’**로 기능한다.

즉,
자신이 성취하지 못한 영역을 '무의미한 것'으로 설정함으로써
자존감을 방어하려는 메커니즘이 그 안에 숨어 있다.


▣ 2. 진짜 근육 있는 사람은 근육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지 않는다

여기엔 중요한 역설이 있다.
근육 있는 사람은 오히려 근육을 가볍게 대한다.
왜냐하면 이미 그걸 경험하고, 그 이상의 세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.

정작 몸이 잘 만들어진 사람일수록

  • “몸은 그냥 하나의 자기관리 방식일 뿐이에요.”
  • “몸 좋아도 불행한 사람 많아요.”
  • “결국 삶의 태도가 더 중요하죠.”
    이런 말을 가볍고 담담하게 내뱉는다.

그 말은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고,
‘못 가져본 사람의 변명’이 아니다.
그러니까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진정성이 갈린다.


▣ 3. “근육이 다는 아니다”라는 말의 출처는 외모 콤플렉스일 수 있다

“외모보다 마음이 중요하다”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시점은
스스로 외모에 대해 확신이 없을 때다.
즉, **비교가 불리하게 작동할 때 “그 비교 자체를 없애려는 전략”**으로 이 담론이 사용된다.

몸 좋은 사람을 보면 “허세”, “나르시시즘”, “헬창”이라고 부르는 풍조도 마찬가지다.
그 안에는 사회적 우위에 대한 거부감, 자신이 배제당하고 있다는 위기감, 그리고 질투가 섞여 있다.

그래서 그 말은 사실상,
“나는 그 기준에서 졌기 때문에, 그 기준 자체를 무너뜨리겠다”는 선언일 수도 있다.


▣ 4. 몸은 언어보다 먼저 말하는 메시지다

근육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보이는 자기 관리의 결과물이다.
누군가에게 ‘나는 꾸준히 노력하고, 절제하며,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’이라고 증명하려면
수십 번의 말보다, 한 번의 상체 사진이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.

이건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.
근육은 ‘노력의 구조’, ‘습관의 축적’, ‘절제의 총합’이다.
그래서 근육은 결과 그 자체이자, 메시지 그 자체다.

결국,
근육이 다는 아니지만, 근육은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.


▣ 5. 결론: 말보다 몸이 앞서는 이유

“근육이 다는 아니다”라는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.
문제는, 그 말을 근육이 없는 사람이 자주 꺼내들 때 생기는 이질감이다.
그건 겸손이 아니라 방어적 자기 위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.

반대로, 근육이 있는 사람이 그 말을 한다면
그건 정말로 균형 잡힌 세계관이다.

그러므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.
“근육이 전부인가?”가 아니라,
“근육이 없는 채로 그 말을 해도 되는가?”

그 대답은 각자 몸이, 그리고 삶이 말해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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